낚시터 가는 길(3편)

정동만 0 883 2019.12.06 18:18

355eaa8590f714b47c637a20afb1195e_1575623887_4272.jpg

다시 눈을 감고 무념무상의 문턱에 들어서려고 용을 써보지만 쉽사리 그 문은 열리지 않네.

버스가 율소리를 지나고 신덕에 가까워져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한다.

신덕 다음이 신기마을이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신기마을 버스 정류장이 보여“STOP" 버튼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려 시계를 보니 720.

버스 정류장에서 송현낚시터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

신기마을로 들어가는 오른쪽 진입도로로 30미터 정도를 가자 오른쪽 전봇대에 붙어 있는

"송현낚시터" 안내 표지판이 먼저 나를 반긴다.

안녕! 1주일 동안 잘 있었능가?

안개 자욱한 신기교를 건너 왼쪽으로 굽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쉬는 모정이 있다.

모정을 오른쪽에 두고 곧장 직진하여 걷다 보면 길가 양쪽에 나무가 제법 터널처럼 우거져

있어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바람결에 나뭇잎 냄새며 풀잎 냄새가 코끝을 스쳐 지나간다.

산림욕을 하려고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찾아가는 기분이 이런 걸까?

그런데 이런 기분도 한순간, 오른쪽 산밑에서 불어오는 악취에'힐링'한다는

기분이 순식간에 싹 달아난다.

돼지 사육장에서 불어오는 돼지 똥오줌 냄새다.

얼른 숨을 반으로 줄이고 보폭을 넓혀 빠르게 이 가스실(?)을 통과하여 걷다 보면,

길가 오른쪽에 구지뽕나무며 밤나무가 몇 그루 있다.

지나가는 바람에 길 위로 밤송이가 떨어지고 나뭇잎이 떨어진다.

! 벌써 가을이 왔나 보다.

 

낙엽이 지기 전에 구월은 가고

시월이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

밤하늘 가득히 수놓은 별은

사연되어 조용히 비춰만 오네.

날으는 기러기도 짝을 잃으면

구만리 멀다 않고 날아가는데

낙엽이 지기 전에 구월은 가고

시월이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

날으는 기러기도 짝을 잃으면

구만리 멀다 않고 날아가는데

낙엽이 지기 전에 구월은 가고

시월이 가기 전에 그리운 사람.

 

가수 태원 씨가 부른 가을의 여인"을 부르며 걷다 보니

마음이 괜히 허전해지며 센티해지네.

다 늙은​ 이 나이에 무슨 센티씩이나 하냐!

손주딸이 보면 히히'하고 웃겠다.^-^

그래도 올봄에는 이 길을 걸으며 가수 백설희 씨가 부른 봄날은 간다"를 불렀는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한 곡조 더 뽑아 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축 처진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던데 나도 아직 남잔가? 늙어 가는 영감탱이일 뿐인데...

"봄날은 내년 봄이 되면 또다시 온단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일랑 접어두고 붕순이나 만나러 가더라고~"

전북생강 농협가공 유통시설 공장 앞을 지나 100여 미터를 더 가자,

오른쪽에 우리 낚시꾼들의 천국! "송현낚시터"가 드디어 나타났다.

"워메! 어느새 다 와 뿐져 버렸네.잉~”

"붕순아~ 추라이 정 해병이 왔다~

"오늘도 한번 신나게 놀아 보더라고.잉~" ^-^


Comments

카테고리
국가보훈처 국립묘지안장관리시스템 농협 대한민국 육군 나라사랑큰나무 대한민국국회 KB국민은행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대한민국 국방부
방문통계
  • 현재 접속자 68 명
  • 오늘 방문자 593 명
  • 어제 방문자 1,199 명
  • 최대 방문자 4,400 명
  • 전체 방문자 487,655 명
  • 전체 게시물 5,285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