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가는 길(2편)

정동만 0 822 2019.12.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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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눈을 감고 무념무상을 하고 있는데,

언니야! 이쪽으로 온나 여기 안짜~”

어떤 경상도 아지매의 우렁찬 목소리에 무념무상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눈이 번쩍 떠져 버렸다.

~ 아럿써 여기도 존디~”언니라는 아줌마가 뒷좌석에서 앞좌석으로 옮겨 앉는다.

언니야! 오늘 우리 나제 정구지 부침개 해묵을까?”

정구지? 그게 머신디?”

언니! 정구지도 모르요? 젓가락처럼 길죽카니 생긴 거

? 너 지금 시방 솔을 말허는 거여?”

언니! 그건 솔이 아니코 정구지라코 하는기다

아니다~ 솔이다

어데예, 정구지가 맞아예~”

얘기가 결판이 안 나자, 경상도 아지매가 앞좌석에 앉아 있는 노신사 분께 물어본다.

아잼요! 정구지가 맞지예?”하자 앞좌석에 앉아 있던 노신사 분이

아니요. 둘 다 틀리셨오.”

"와요?"

, '정구지'''은 엄연히 다르지요

그라믄, 정구지와 솔은 어떻게 다른디요?”

, 밀가루를 발라서 부침개를 만들 때 쓰는 것은'이라고 하고요,

밀가리를 발라서 부침개를 만들 때 쓰는 것은정구지'라고 하지요.”

그 말을 듣고 있던 뒷좌석 할머니가 이상하다는 듯이 앞좌석 쪽으로 고개를 삐쭉이 내밀며

"아자씨! 그라믄, 밀가루하고 밀가리는 어떻게 다른디요?”하자

", 밀가루는봉지'에 담은 것이고, 밀가리는봉다리'에 담은 것을 말합니다."

"그라믄, 봉지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른디요?"

", 봉지는가게'에서 파는 것이고, 봉다리는점빵'에서 파는 것입니다."

"그라믄, 가게와 점빵은 어떻게 다른디요?"

",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빵에는아지매'가 있습니다."

"그라믄, 아주머니와 아지매는 어떻게 다른디요?"

", 아주머니는아기'를 업고 있고, 아지매는얼라'를 업고 있습니다."

"그라믄, 아기와 얼라는 어떻게 다른디요?"

",‘아기'는 누워 자고,‘얼라'는 디비져 잡니다."

"그라믄, 누워 자는 거와 디비져 자는 거는 어떻게 다른디요?"

"아니요, 그건 같지요.”

"워째서 가튼디요?”

", 둘 다 서서 자는 것이 아니고, 둘 다 자빠져서 자니까 같지요.”하자

듣고 있던 할머니가 아자씨 말 듣고 봉께 정말로 그렁거 같으요~!”

정작 말을 꺼낸 경상도 아지매와 전라도 아줌마는 멍하니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참말로! 한국말 재미있지라잉~ ^-^

하여, 노신사 분께 어떻게 이런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지 여쭤 보았더니,

하시는 말씀이 어차피 세상사는 거 이왕이면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유머집을

하나 사서 가끔씩 읽어 보고 있지요"라고 말씀하시네.

! 행복하신 분이시다.

버스가 어느새 마그내 다리를 건너자 낙평리에서 내리시려는지 일어서서

"STOP" 버튼을 누르고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서자 내리신다.

안녕히 가십시오. 어르신! 어르신 유머 덕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재미있게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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