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가는 길(1편)

정동만 0 792 2019.12.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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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로 할 일도 없고 하루해를 어떻게 보낸다! 노인복지관에 점심 먹으러 가려면

아직도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아 있는데... 컴퓨터를 켜 놓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도 보지만

별로 신통한 것도 없다. 만만한 게 홍어 뭐라고 낚싯대를 꺼내 놓고, 지난번에 썼던

낚싯바늘을 새 것으로 바꾸고 마른 타월로 대를 닦아도 보고, 입갑 넣어 둔 박스를 열고

다음번에 쓸 찐버거, 아쿠아텍, 딸기글루텐을 한 봉지씩 꺼내어 낚시배낭에 넣고 나니,

낚시 생각에 또다시 손이 근질근질하다.

내일이 금요일이라 꾼들도 별로 없을 거고 손맛보기에 딱 인데... 어쩐다?

달력을 보니 메모해 둔 것도 없다. 그려! 내일 가는 기야~^^

고산 송현낚시터로 GO~ GO^^ 내일 출조를 상상하며 점심 먹으러 노인복지관으로 출발~

점심 메뉴를 보니 삼치데리야끼"가 눈에 띄네. 거제 쪽에 콜레라가 발생했다던데

이제 수그러들었나? 비싼 삼치가 다 나오고... 암튼 늙어 갈수록 잘 먹어야 오래 산다닝께

생선 꽁다리라도 한 토막 더 얻어먹어야지! 식판을 삼치구이통 앞으로 바짝 들이밀자

삼치 한 토막을 올려준다.“아지메 삼치가 참 맛있게 구워졌소~!”하자

내 의중을 알고 있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며 머리로 다음 국통이 있는 쪽을 가리킨다.

워메! 혼나뿌렀네~ ^^

점심을 먹고 1층으로 내려와 차를 한잔 뽑고 소파에 앉아 오래간만에 영감탱이들이 하는

노가리 소리를 들어보니 맨날 그 소리가 그 소리...

지난번 영양사는 조미료를 안 쓰고도 요리를 참 잘 했는디,

새로 온 영양사는 음식이 짜고 맛이 없다는 둥,

밥이 너무 되어서 씹히지도 않고 이빨 사이로 미끄덩거리며 돌아댕겨,

미역국에 말아 목구멍으로 훌훌 넘겼다는 둥,

기초연금을 줄라면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올려 지급해야 한다는 둥,

등 따시고 배부른 소리들만 하고 자빠져 있네.

옛날에 먹을 게 없어서 배고파 양조장에 가서 술찌게미 얻어다,

사까루 타서 끓여 먹던 때를 벌써 다 잊어 버렸는감.

사람은, 가끔씩은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도 해보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거늘.ㅉㅉ

나라에서 젊은 시절 고생했응께 밥 굶지 말고 살라꼬,

기초연금으로 쌀포대 값이라도 주면 다행으로 생각해야제.

안 주면 어떡헐껀디! 그거라도 주니께 2,000원짜리 점심 사먹으러

노인복지관에라도 올 수 있는 거 아님감...

그래도 밀가루 배급 타다 사까루 넣고 빵 쪄서 점심을 때우던 시절보다는 낫잔혀~.

혹시 누가 아요?

다음 대선 때 누가 당선될라꼬 기초연금 왕창 올려 준다코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나올지.^^

사람은 희망을 가꼬 살아야 하지라~!

하지만 안 올려 주면 할 수 있당가요. 그냥 그렇게 살다 가는 거시고...^-^

예수님 말씀에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있다잖소!

그래도 억울타 생각되는 사람은 예수님께 휴대폰 때려 하소연이라도 한번 해보면 어떡컷소?

예수님께 휴대폰 때리시든, 영양사에게 밥 타령을 하시든, 다음 대선 때을 기다리시든

각자 알아서들 하시요 잉~ 내는 집에 가서 낚시 갔다 와서 벗어 놓은 빨래나 할라요.

내일 고산 송현낚시터에 가야 하는디 깜빡 잊어 버렸구만요. 바쁘다 바빠. 집으로~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네.

알람을 새벽 3:30으로 맞춰 놓고 이불 속으로 직행~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다 보니 새벽잠도 없어지는지 새벽 3시경에 눈이 떠져

이불 속에서 30분가량을 꼼지락거리다 일어나 전기밥솥 플러그를 꽂아 놓고,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맨손체조를 하며 오늘도 하루를 또 연다.

아침밥을 먹고 나니 5, 낚시장비를 다시 점검하는 중인데

"먹었으면 계산하고 가라"고 배꼽 알람이 신호를 보내온다.

눈을 감고 앉아 속 시원하게 계산을 하자,

고맙다고 이번에는 덤으로 배설의 쾌감까지 주네. ^-^

참으로 자연의 섭리란 오묘하고 신통하단 말이야! 계산이 정확하니. (먹고) + (빼고) = 0

화장실 계산을 끝내고 낚시배낭을 짊어지고, 낚시통은 왼손에, 오른손에는 음식물쓰레기

비닐봉투를 들고 6시에 현관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음식물수거통에서

다시 한 번 계산을 하고,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아직 사방이 어둑어둑한데

아파트 앞 노인요양병원 벽 밑에서 빨간 불빛이 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있네.

또 어떤 영감탱이가 나와서 피지 마라는 담배를 열나게 피워 대고 있는 모양이다.

아파서 노인요양병원에 들어왔으면 본인 건강과 입원시킨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건강수칙을 지켜야 하는데, 낮에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병원 옥상에 서너 명씩

올라와 간병보조원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담배를 피워 대니 병이 낫기는커녕

더 악화되어 제 스스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병원 앞에 있는 신호등 앞에서 뒤돌아보니 아직도 담배 불빛이 깜박깜박...

저놈의 영감탱이가 죽을라꼬 환장을 했나!

담배 피지 마라 백날 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유~ 저렇게 살다 가게 그냥 냅둬버려유~“

병원에서 나온 한 중년남자가 지나가며 하는 말에 어휴한숨 소리가 절로 나오네.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610,

381번 시내버스가 지나가고

1번 월드컵경기장 방향 시내버스가 오려면 아직 5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620, 1번 시내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에 올라타고 좌석을 보니,

승객이 나까지 모두 5~6명 정도. 야간근무를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지 모두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625, 기린대로 병무청 시내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한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535번 고산터미널 가는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서성거리며, 오늘은 어떤 채비로 공략할까?

지난번에는 날씨가 저기압이라 수중에 산소가 부족했던지 붕어들이 아침부터

수면 위로 떠올라 떼거리로 돌아다녔는디...

오늘도 날씨가 흐림으로 일기예보에 나와 있응께

지난번 채비로 공략한다면 연속 안타를 칠 수 있을 거야!

! 그놈의 손맛! 버스가 왜 이리 안 온다냐? 병무청 쪽 교차로를 바라보니 기다리던

535번 고산터미널행 시내버스가 커브를 돌아 정류장으로 들어온다.

버스를 타고 카드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자,

"환승입니다낭랑한 목소리로 아가씨가 인사를 하네.

우선 공짜라는 기분이 들어 기분 괜찮구만.^-^

옛날 같으면 시외버스 요금을 더 내야 하는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오늘 하루 종일 중노동을 해야 하는 눈동자를 위해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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