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동기의 애절한 글

조현규 6 765 02.07 22:02

오늘 새벽에 바라본 그믐달은
손톱 끝만큼이나 작았다.
새해라는 말의 끝 꼬리가
아직 없어지기도 전에
벌써 1월의 시간은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껏 살아오며 겪어 오고
경험한 상황도
여러 가지 한도

여러 가지 그 아래 체념과

굳은살도 꽤나 박혔건만 ~
오늘 새벽 나의 한은
그믐달에서 시작되었다.


효근이가 아프단다.
지각 능력이 떨어졌고

말을 잘 못한단다.
세 달여의 입원치료와
서른 번의 방사선치료
재활훈련으로 많이 좋아졌다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부인의 목소리가 약하고 애처롭다.
나와 효근이가 처음 만난 건
외무부 장관 공관 막사에서
215기 선발과정을 치르며 시작되었다.


그의 첫인상은 갓 캐어낸
잘 영글은 감자처럼 실하고 건장하였다.
우린 18대1의 경쟁 비율을 뚫고
진해행 열차를 같이 탔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엽사처럼
서로 다짐하고 격려하며
주먹 쥐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서슬 퍼런 디아이 교관의 구령 아래
격랑의 파도 속으로 휘말린 듯
피땀에 삼켜져 다시 태어났고
울진 양북 양남지역 무장공비 토벌작전
그리고 공수교육단 흙바람 속에서
잠시 스치듯 만났었고
그 후 나의 월남참전으로 소식을 몰랐다.


우리 215 동기 모두가 자랑스럽고
재능과 자질을 의리와 인정
감정이 충만한 우성인자의

사람들이었건만
월남 전선에서 많이 잃었고
김병렬, 송태식을 떠나보냈다.
또 명근이와 효근이가
대열에서 낙오되어 있다.
우리는 한때 국가와 국민
전우를 위해 몸을 주저 없이
서로 허락한 사람들 아닌가!!???

 

뜻깊은 술 한 잔

넉넉한 식사 자리해 본 적 없지만
아직도 내 방에 걸려있는
붉은 명찰 선명한 정글 복을 보면
가슴이 뭉클 해지며
좀 더 깊이 오래 동지애를
나누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너로 인해 조국이 빛나고
너로 인해 민족에 영광이 있도다.
언제나 지칠 줄 모르며
전쟁마다 승리하는 너

강철같은 해병아!
우리는 적어도 피하거나 비열하지 않았다.


우리를 모함하고 왜곡 시키고
단순한 마초이즘으로 취급하는
사익에 눈썹 무리들도 있지만
우린 대한민국의 영원한 해병들이며
사자같이 달리던 215기 들이다.
오늘 나는 그대들이 더욱 그립고
그대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왼발 앞으로 나가자 해병대여~ !



Comments

장상회 02.08 00:02
저역시 209기 동기 4명이 배에서 만나 우리는 월남가면 죽는 다고 울고 하였느대요 저혼자 살아서 한국땅 에 돌아 왔 읍니다
조현규 02.15 21:46
[@장상회] 동기를 잃고 돌아올 때 마음이야 너무나 가슴 아파서 눈물조차 못 흘렸습니다~
장선배님 남은 인생 건강을 기원합니다~
전태술 02.08 09:08
월남전 말기
호이안 군대 후배님들 고생 많았습니다.
신화의 군대 해병대 답게 해병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 합시다. ^^
조현규 02.15 21:50
[@전태술] 전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김석길 02.09 14:30
가슴을  적셔주는 뜨거운 전우애를 향한 글이 감동 입니다!
글을  올려준 215기 조현규 후임과 209기 장상회 후임 전태술 후임 반갑습니다
1965년9월 25일 청룡부대 선발대로 참전했든 145기 입니다 가끔  안부라도 전하며 지내기를 희망 합니다
Rokmc 145 밴드에도  초대 합니다 감비 해서 좋은 소식들 올려 주시면 더욱  고맙 겠습니다  필씅 해병대!!
조현규 02.15 21:54
[@김석길] 김 선배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배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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