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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우, 운동권 노래… 달라진 현충일 추념식

백명환 1 604 06.07 11:41

가수, 배우, 운동권 노래… 달라진 현충일 추념식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6.07

文대통령, 19년만에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서 행사
배우 주원 등 軍복무 4人은 애국가, 가수 최백호씨 '늙은 군인…'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충일 추념식도 이전과 달라졌다.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대중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했고 과거 같으면 선택되기 어려웠을 노래가 불렸다. 추념의 대상도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 독립운동 유공자 중심에서 소방관 등 일상 속 의인(義人)들로 넓혀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대중 예술인들이 주요 장면마다 등장했다. 먼저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주원·강하늘·임시완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를 이끌었다. 이어 배우 한지민이 이해인 수녀의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라는 추모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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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대전현충원에서 6일 거행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임시완·강하늘·주원(왼쪽부터)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왼쪽 사진). 가수 최백호는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고(가운데 사진), 배우 한지민은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다. /연합뉴스, 신현종 기자

대통령의 추념사 이후 후반부에는 가수 최백호씨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고 록밴드 장미여관이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발매한 '우리, 함께'라는 곡을 연주했다. '늙은 군인의 노래'는 '아침 이슬'의 가수 김민기의 노래로 창작자 의도와는 무관하게 '군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된 시절도 있다. 가사 중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내 청춘' 등이 문제가 됐었다. 198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더 널리 불리기도 했다.

현충일 추념식의 이 같은 형식 파괴도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지난 5·18 추모 행사,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등 정부가 공을 들이는 중요 행사의 기획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엄숙함을 강조했던 과거 행사와 달리 대중에 친숙한 예술인을 활용하고, 음악과 극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성 비하 성(性) 의식 논란에도 탁 행정관이 계속 기용되는 것은 그가 기획한 행사가 청와대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형식적 변화에 치우치면서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전도(顚倒)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현충일 메시지의 핵심은 '생활 속 보훈'이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 현충일 추념사에선 '애국'이라는 단어를 22번 언급했었다.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애국'을 7번으로 줄이고 대신 '가족' '이웃' '평범'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에 대해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라며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라고 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을 추념식 장소로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은 의사상자, 소방 및 순직 공무원들의 묘역이 조성돼 있다"며 "독립 유공자, 참전 유공자, 군인 위주로 묘역이 조성된 서울현충원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애국과 보훈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보훈 개념의 확장은 냉전(冷戰)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것"이라며 "보훈과 애국은 더 이상 보수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최근 남북 대화 분위기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안보'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킴으로써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이완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omments

조성후 06.07 12:37
립써비서는 보훈이 아닙니다.
요번 현충일 행사를 보면서 그래도
많이 달라진 부분은 있어보였지만
국가유공자를 존경심과 진정심을 가진
예우를 해주는 나라가 되어주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