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는 '식민' 극복 성공했는데 왜 실패한 나라처럼 행동하나

백명환 2 795 07.11 16:14
우리는 '식민' 극복 성공했는데 왜 실패한 나라처럼 행동하나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          
입력 2019.07.11

청구권 자금 5억달러는 당시 日 외환 보유액 24%… 그 돈으로 경제 기적 이뤄
1對29 GDP 격차 이제 1對3… 피해 의식 아닌 日帝 극복 성공한 자부심으로 일본 바라봐야 한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에 포함된 청구권협정은 '한국의 일본에 대한, 일본의 한국 내 재산에 대한 국가나 개인 청구권이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신 한국은 보상금으로 5억달러가 넘는 외화와 물자를 받았다. 이 돈은 '한강의 기적' 마중물이 됐다. 일본은 한국이 이 협정을 파기했다고 무역 보복을 하고 있다. 그해 6월 23일 박정희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에 즈음한 특별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엔 한일 관계와 우리 사회에 대한 박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지금도 되새겨볼 부분이 있다.

그는 '한 나라의 운명 개척엔 국제 정세에 적응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국제 정세에 역행하는 국가 판단이 어떤 불행을 가져왔는지는 조선 말엽 우리의 뼈저린 경험이 실증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우리 주변에선 1964년 중국이 핵폭탄 개발에 성공했고 북한은 중·소를 이용해 군사력에서 한국을 앞서가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해선 자유세계 국력 2위로 부상한 일본과 손잡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 자유와 독립, 내일의 조국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어렵지만 과거의 감정을 참고 씻어버리는 것이 진실로 조국을 사랑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나의 확고부동한 신념이올시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수백 년간 일본은 우리 독립을 말살했고, 우리 부모·형제를 살상했고, 우리 재산을 착취했다. 과거만을 따진다면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그러나 이 각박한 국제사회에서 아무리 어제의 원수라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들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국리민복을 위한 현명한 대처가 아니겠읍니까'라고 했다. 그는 현실주의자이자 실용주의자였다.

박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에서 과거 청산, 호혜 평등의 기본 관계 설정과 청구권 문제, 어업협정 문제, 60만 재일 교포 처우 문제, 문화재 반환에 주력했다. 그러나 일본은 완강했다. 무엇보다 한일 합방의 국제법적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런 문제가 우리 주장대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국익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외교란 상대가 있는 것이고 일방적 강요가 안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격렬했던 국내의 반대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밝혔다. '굴욕적, 저자세, 군사·경제적 침략 자초, 심지어 매국적이라 비난한다. 이 주장들이 우리 정부의 대일(對日) 입장을 강화할 수 있어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만일 그 주장들이 진심으로 우리가 또다시 일본 침략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라면 묻고 싶다. 어찌하여 그처럼 자신이 없고 피해 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일본이라면 무조건 겁을 먹나. 이것이 바로 굴욕적인 자세다. 일본 사람하고 맞서면 언제든지 우리가 먹힌다는 이 열등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우리의 근대화 작업을 좀먹는 가장 암적인 요소도 바로 패배주의와 열등의식 그리고 퇴영적인 소극주의, 비생산적인 사이비 행세'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 실력 없이 반일(反日)만 내세우는 사람들을 경멸했다. '속은 텅텅 비고도 겉치레만 번지레 꾸미려는 명분주의, 언행 불일치주의'라고 했다.

1965년 일본의 외환 보유액이 21억달러였으니 우리가 받은 보상금 5억달러는 거의 4분의 1에 이르는 돈이었다. 박 대통령은 '다시 일본 침략을 당한다는 열등의식도 버려야 하지만 당장에 우리가 큰 덕을 볼 것이라는 천박한 생각도 절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결과가 좋을지 불행할지는 우리 자세와 각오에 달려 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사리사욕을 앞세우면 이번에 체결된 모든 협정은 제2의 을사조약이 된다. 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같이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식민지 독립국 중에 외국에서 받은 돈으로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발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기적'이다. 1965년 박정희가 국민 모두의 각성을 촉구했던 때 한국의 GDP는 일본의 29분의 1이었다. 작년엔 그 격차가 3분의 1로 줄었다. 식민 피해국이 가해국을 상대로 이렇게 확실하게 과거를 청산·극복한 사례는 한국 외에 없다.

그런데 우리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마치 극복에 실패한 나라처럼 행동한다.

박 대통령은 '일본 국민들에게도 밝혀 둘 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와 그대들 간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손을 잡게 된 것은 다행이다. 과거 일본 죄과의 책임이 오늘 일본 국민에게 있다고는 생각 않는다.

그러나 국교 정상화의 이 순간에 침통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구원을 억지로 누르고 다시 손을 잡는 한국 국민들의 이 심정을 단순하게 보아 넘기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그대들의 한국 국민에 대한 자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은 역시 믿을 수 없는 국민이라는 감정이 우리 국민들 가슴에 다시 싹트면 이번에 체결된 제 협정은 아무런 의의를 지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요즘 혐한이 유행이라는 일본 국민과 아베 총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Comments

이현국 07.13 09:51
해방 후 우리의 선각자 분들은
절대, 중국 일본 쏘련 미국을 믿지 말라 하였는데
그말씀들을 내면에 숨기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내어 이지경으로 남든 정치인들
이 좁은 땅덩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의 일순위는 오직 현명한 등거리 외교인줄 모른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우리 위정자들은 깨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천년 만년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강기웅 07.13 13:48
백여년의 식민 지배를 받고 불란서로 부터 독립한 베트남, 당시 그들은 우리처럼 독립을 위한 극렬 투쟁을 했지만, 식민지배 벗어 난 후,  불란서의 세계적 위치와 영향력을 인정해 국민들이 친불정책을 따르면서, 전번의 러시아 월드컵에서 불란서 우승을 대대적으로 응원, 칭송하였다, 정부와 국민은 농사 밖에 없었던 자기나라가 식민 강점기에 산업구조의 기틀과 행정의 합리적 체계를 배웠다고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표정이다.
과거 서방 식민 제국 주의 강점지배를 받은 나라들이 수도 없이 많아도, 한일 관계처럼, 복잡하고 치사한 경우는 없다.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신생국가로 살아야 하는 모든 국가들은 "개발독재" 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정희,이광요, 장계석, 마르코스, 아웅산, 아민 등의 수많은 대표 주자들이 있다.
우리는 다행이 대일 청구권과 한국군 파월을 통한 종자 돈으로 산업 발전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 국민들은 그 당시 피해 의식 아닌, 日帝 식민지배의 극복에 성공한 자부심으로 일본을 바라보았다. 반일이 아닌, 극일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지금 세계 어느 나라가 식민지배 시기 당했던 일을 열거해 서로 시비하는가?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더 이상 서로 말하지 않는 세상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데. 대한제국의 아관파천이 빌미가 되어, 당시의 국제여론은 강국 중국과 러시아를 연파한 일본에 놀라 대한제국 패망을 승인 하였다. 역사는 물론 가정이 없다 한다. 만-- 만일,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겼다면, 한반도에 사는 한민족 모두는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되었고, 러시아 발틱함대는 얼지 않는 부동항 부산에 진주함으로 대한민국 전망 좋은 국토는 러시아인들의 별장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공산 치하에서 죽지 못해 살면서 1990년 구쏘련의 붕괴를 통해, 비로서 독립 국가가 되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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